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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을 할 때, 한가지 두려운 것이 버스타기일 것이다. 요즘엔 구글이 버스를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려주고, 요금도 알려주기 때문에 마음이 한결 가볍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담되는 대중교통 중의 하나이다. 이번엔 버스에 대해서 나라별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고, 승하차법, 요금계산법 등을 공유하고자 한다.


1. 한국의 시내버스


한국의 시내버스는 우선 앞으로 타고, 뒤로 내린다. 그리고 요즘은 대부분 교통카드를 만들어 돈이 충전된 카드를 기사님 옆에 있는 단말기에 터치하고 내릴때는 그냥 내리면 되는 시스템이다. (지역에 따라 내릴때도 단말기에 카드를 대야 하는 곳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 거리에 상관없이 요금이 일정하며, 설령 요금이 달라도 저 빨간색 광역 버스 빼고는 기본요금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버스 시간표가 있다기 보다는 배차간격으로 (예: 20분 마다 한대씩) 버스를 운행한다.


2. 일본의 시내버스


일본의 버스 시스템은 한국과는 완전 다르다. 대개의 경우 버스를 뒤에서 타고 앞에서 내린다. 일본은 버스를 내릴 때 돈을 내기 때문에 마지막에 기사님에게 가서 돈을 내고, 앞문으로 내리게 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 재미 있는 것은, 버스카드의 요금 충전을 기사님께 부탁할 수 있다. 기사님이 카드 충전을 해 주시면, 단말기에 카드를 찍고 내리면 된다.

그리고, 일본은 거리에 따라서 요금이 많이 세분화 되어 있고, 요금 차이가 크다. 보통 기본요금이 200엔대 이고, 500엔 정도로 올라가는 경우도 많다. 위 사진을 조금 더 설명하자면, 버스를 뒷문에서 타게되면 가까이에 번호가 적힌 종이를 뽑아야 한다. 예를 들어 16번을 뽑았다면 나는 저 사진에 보이는 요금표에서 16번만 집중해서 보면 되는 것이다. 버스 정류장을 지날 수록 저 요금표가 계속 업데이트 된다.

마지막으로, 각 정류장에는 버스 시간표가 적혀져 있다. 대부분의 경우 거의 정확하다.


3. 미국의 시내버스


미국은 한국과 비슷하다. 앞에서 타고 뒤로 내린다. 그리고, 내 기억이 맞다면, 요금은 균일요금이다. 그런데, 현금으로 낼 경우, 요금을 정확하게 맞춰서 내길 추천한다. 필자가 2017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버스를 탔을 때, 지폐를 내고 거슬러 달라고 하니 기사님이 잔돈 (change) 이 없다고 했다. 그때 기본요금이 2.2 달러 정도 한 것 같은데, 여행객인 내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다행히 기사님이 무료 탑승하게 해주시고, 다음에 탈 때 돈을 내라고 하셨다. ^^)

한가지 특이한 점은, 하차벨이 없고, 창문 틀을 따라 걸려 있는 노란색 줄을 당겨서 하차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아주 기계적인데, 저걸 당기면 줄의 텐션이 벨로 전달되어 "땡!"하는 권투장 벨소리를 낸다. 하차벨 찾지 말자!

마지막으로, 미국은 도로가 대개 바둑판으로 되어 있어 정류장 이름도 "A street & B street" 라는 식으로 되어 있다. 구글 맵을 이용하면 버스가 어느 스트릿을 달리고, 내가 어느 스트릿에서 내려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4. 독일의 시내버스


독일의 시내버스는 대개 노란색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독일 버스의 재미있는 점은, 티켓을 샀거나 정기권이 있는 경우라면 뒷문으로 타도 괜찮다는 것이다. 간혹 그렇게 하는 것을 싫어하는 기사님들은 아예 뒷문을 열어주지 않지만, 뒷문이 열려 있다면 당당하게 탑승하자. 탑승 후에 기사님께 티켓을 보여줄 필요도 없다. 왜냐면, 정말 가끔씩 회사 암행어사들이 티켓을 검사하러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임승차가 걸리면 엄청난 벌금에 1년에 3번이상 걸리면, 독일에서 추방도 당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독일의 버스정류장 로고는 위 사진과 같이 동그라미 안에 H 가 있는 형태이다. H는 독일어로 Halt를 의미하며 "멈추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독일의 요금 시스템은 Zone의 개수에 의하여 결정된다. 위 사진은 2018년 슈투트가르트의 Zone system (Tarifzone) 의 일부를 캡쳐한 것이다. (2019년 4월부터 개편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여행할 곳이 10 존의 어딘가에서 20 존으로 간다면 2 존 티켓을 사면 된다. 20 -> 38 이동도 2존, 48 -> 49 이동도 2존이다. 단, 20 -> 10 -> 20은 2존으로 계산하면 된다. 하지만, 38 -> 20 -> 39 이동은 3존으로 계산해야 한다. 어쨋거나 버스기사님께는 "2존 티켓 주세요~" 라고 해도 되고, "목적지가 xx 입니다" 라고 해도 된다. 그렇게 말하고 현금을 내면 티켓과 함께 잔돈을 거슬러 준다. 독일은 버스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경우라면 차라리 1일권을 끊는 것이 좋다. (1일권도 2존짜리, 3존짜리에 가격 차이가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독일도 일본같이 정류장마다 시간표가 있다. 앱을 이용한다면 버스가 얼마나 늦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주므로 앱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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