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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들어가며

중고차든, 신차든, 독일에서 본인 명의의 자동차를 타기 위해서는 자동차 보험이 필수이다. 자동차를 등록(anmeldung)하러 갈 때 필요한 서류가 자동차 보험 가입 후 얻게 되는 eVB 번호 (eVB-Nummer) 이기 때문이다.


사실 보험이라는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여 돈을 지불하는 서비스라, 그 만약의 상황이 안 오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오게 된다면 그 서비스를 제대로 받는 것도 참 중요한 부분이기에 사람 목숨과 직결되는 자동차보험은 신중히 고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보험 가입 루트로는

  1. 주로 check24.de 나 보험 회사의 자체 웹을 통한 온라인 가입 (예: huk24.de)
  2. 발품을 직접 팔아, 오프라인 가입
  3. 보험 아주머니나 보험 아저씨와 같이, 컨설턴트를 통한 가입
정도가 있다. 3번을 제외하고 1번과 2번의 장단점을 비교해 본다면,

 

 온라인 가입

 오프라인 가입

 장점

  •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
  • 간단한 가입 절차
  • 독어를 많이 몰라도 됌 (번역 기능 이용)
  • 가격 비교가 가능함
  • 한국 운전경력인정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쉬움
  • 보장 내용과 범위를 설정할 수 있음

 단점

  • 대체적으로 사고 발생시, 사후 처리가 쉽지 않음
  • 상대적으로 약한 보장 범위
  • 한국 운전경력인정의 어려움
  •  온라인보다는 조금 비싼 가격
  • 직접 찾아갸야 하는 번거로움



이 있다.


II. 돈 절약 측면에서 싼 보험 상품 가입보다 한국 운전경력 인정이 왜 중요한가?

한마디로, 운전경력이 늘어날 수록 보험료가 싸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면허를 독일 면허로 바꾼 경우, 면허를 교환한 시점이 면허증에 찍힌 공식 면허 취득일이 되기 때문에 순수한 독일 운전 경력은 매우 짧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한국 운전경력 인정을 받아야만 보험료를 낮출수 있다. 운전 경력 인정 기간에 따른 보험료율 (%)에 대한 설명은 도이치아재 블로그 (클릭) 에 잘 설명되어 있다. 설명에 따르면, 3년 이상의 "운전경력"만 인정 받으면 무조건 SF1/2 레벨에서 시작하는 것이고, 무사고 보험기록 마저 인정을 받게 되면 그때부터 한 단계씩 더 레벨업을 하는 시스템이다. 


III. 귀찮으니 가격이 싼 온라인으로 그냥 가입하면 안될까?

보험료를 적게 내고 싶은 경우는 비교를 좀 해볼 필요가 있다. 보험회사마다 다르지만, 같은 보험회사일 경우 가격을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다. (수치는 Teilkasko 기준으로 대략적인 수치임을 알려드립니다.)

연차

 온라인 상품 (HUK24.de)

 오프라인 상품 HUK-COBURG 업체 방문

 1

 900 유로 (100%)

 750 유로 (75% : SF1/2)

 2

 900 유로 (100%)

 650 유로 (65% : SF1)

 3

 900 유로 (100%)

 600 유로 (60% : SF2)

 4

 675 유로 (75% : SF1/2)

 550 유로 (55% : SF3)

 5

 585 유로 (65% : SF1)

 470 유로 (47% : SF4)

 총액

3960 유로 

  3020 유로 (940유로 이득)


대략적으로 오프라인이 온라인보다 10% 정도 더 비싸다고 가정하고, 오프라인인 경우에만 한국 운전경력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하면 5년간 무사고시 100만원이 넘는 금액의 차이가 발생한다.


IV. 온라인으로 한국 운전경력인정을 받으면 더 싸지 않을까?

경력인정만 잘 받으면 가능하다! 실제로 내가 많이 참고한 블로그의 주인인 도이치아재의 경우는 온라인으로 보완서류를 제출하여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보완 서류는

  • 민원24에서 제공하는 영문 운전경력 증명서 (클릭) 또는 한국운전면허증
  • 한국 자동차 보험사에서 발행하는 영문 무사고 증명서 (3년??)
였는데, 우선 한국면허증은 독일 면허증과 교환하면서 시청에 맡겨지게 되어 수중에 없고, 내가 가입했던 삼성화재는 영문으로 된 무사고 증명서를 온라인에서 발행하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처음 가입하는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무사고 증명 또한 3년치가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의문도 들어, 결국에는 온라인 신청은 불가능 했고, 직접 몸을 움직여 보험 사무실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V. HUK-COBURG (오프라인) 방문


베를린리포트 웹사이트 등, 온라인에서 독일 차보험에 대한 검색을 해 본 결과, 한인들은 HUK라는 보험사를 많이 쓰는 것 같아 나도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HUK-COBURG 에 방문했다. 내가 방문한 곳은 Berliner platz 역 주변에 있는 오피스 였다. 아마 HUK가 한국면허증을 인정해 주어서 그런 것 같은데, 아마 이것도 정확한 정보는 아니고 담당자마다 판단의 기준이 다를 것이다. (독일에서 외국의 운전면허증을 인정하는 국가들이 몇 있는데, 한국은 약간 애매한 상황인 것 같다.) 내가 준비해 간 서류는

  • 민원24에서 제공하는 영문 운전경력증명서
  • 한국어로 된 한국차보험 가입 증명서 (무사고 기록이 있어야 했는데 없었음)
  • 7년 전에 딴 미국 운전 면허증 (찾다보니 있길래...)
  • 2년 전에 발급한 국제운전면허증 (사실 이것도 3년이 안채워졌기 때문에 사실상 인정받을 가능성 없음)
였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난 미국면허증으로 SF1/2 (75%) 레벨을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서류는 보지 않았다.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한국면허증이든 미국 면허증이든 면허증을 먼저 본다고 한다. 따라서, HUK에서는 취득한 지 3년 이상된 한국면허증이 있다면 SF1/2 를 받을 확률이 높은 것 같다.

VI. 그 외 사항들
  • 보험에 가입하면서 담당자가 한국의 자동차보험 기간 동안 무사고 증명서 (Certificate of Claim-free) 를 영문으로 준비하여 HUK 고객센터에 문의를 하면 보험요율을 더 낮출 수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건 차차 도전해 보려고 한다.
  • 계약시 매해 몇 km를 달릴지 정하는 부분이 있다. 딱 그 범위 안에서 일어난 사고만 보험처리가 되므로, 더 달려야 한다면 미리 전화를 해서 보험료를 조금 더 내고 km 수를 올리고, 반대로 km 수를 낮추면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한다.
  • 민원24에서 요청한 자료를 프린트하기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WIndows 운영체제에서는 pdf로 저장할 수 있는 방법들이 존재하므로 그것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클릭)
  • Check24에서 제공하는 보험 상품들의 평을 잘 살펴보면, 보험처리를 위해서 전화나 이메일 접수가 안되고 우편접수만 받는다니, 처리가 느리다니 하는 평들이 많이 보였다. 게다가 꼭 필요한 부분은 보험으로 커버가 안되는 등의 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결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VII. 추가 업데이트 (2019년 4월 25일)

  • 보험 요율을 더 낮추기 위해서 한국의 자동차 보험회사 담당자에게 문의하여 Certificate of Claim-free 서류를 얻을 수 있었다. 순수 내 명의로 가입한 보험 기간이 2년이 있기 때문에, 상기 VI. 에서 언급한 보험요율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했고, 그 문서와 간단히 작성된 요율 재산정 요구서 함께 우편으로 보험사에 보내고 한 달 정도 기다렸더니, 드디어 오늘 우리집에 우편이 왔다. SF1/2 에서 SF1로 산정되어 총 보험액을 연간 70유로 정도 더 아낄 수 있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100 유로 정도 아끼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노력하는 만큼 보상이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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