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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5일.

2018년의 크리스마스 날이다. 유럽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다. 하지만, "대도시인 런던이라면! 일부가게는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런던 여행을 계획하고 왔다. 차이나타운에 가면 일부 음식점이 문을 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차이나타운에 갔는데, 어떤 가게 앞에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 있는 것이었다. 그곳은, 중식이 아닌 '도쿄 다이너'라는 일식집이었다. (주소: 2 Newport Pl, London WC2H 7JP 영국)


뭐가 얼마나 맛있으면 이럴까 싶어서 우리도 줄을 섰다. 대부분의 손님은 동양인이었다. 특히 중국인이 많았다. 간판이 한자로 되어 있어서 중국인이 많았던 걸까? ㅎㅎ



가격은 런던의 핵심 지역에 있는 것 치고는 괜찮은 편이었다. 메뉴는 크게, 면류, 돈부리류, 카레류, 스시류 정도로 되어 있다. 대표적인 면류인 소바와 우동은 8.2 파운드이고, 육수에 닭고기를 추가하면 0.8 파운드를 더 받는다.



한국어로 해석하면 덮밥류인 돈부리류는 대략 12~13 파운드 정도하는 것 같다.



재미있는 점은, 팁을 안받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는데, 이 가게는 런던 안의 일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요리 뿐만 아니라, 분위기, 영업형태 등 종합적인 면에서 일본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에 팁없는 일본의 가게와 같이 여기도 팁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월요일은 휴무!



확실히 가게 내부의 분위기는 일본 스럽다. 해외의 많은 일식집들이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쓰는데 비해, 한국 가게들은 그런 점에서 투자를 좀 적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분위기를 내는 한식당을 보길 기대한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주문 시에 밥을 많이 먹고 싶다고 하면 무료로 밥을 더 많이 준다는 것이다. 이것도 '일본스러운' 면 중의 하나이다. 모든 가게가 그렇진 않지만, 일본에 살 때, 밥 추가 무료인 가게를 많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면이 나를 만족시키진 못했는데, 가장 중요한 음식이 조금 실망스러웠다. 내가 시킨 것은 카츠카레였는데, 일반적인 카레에 돈까스를 올린 것이다. 돈까스는 괜찮았는데, 카레맛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일본 카레하면 뭔가 색이 더 진하고 풍미가 더 좋은게 정상인데, 이건 뭐랄까 그냥 한국스러운(?) 카레였다. 그리고 밥도 일본 쌀을 제대로 썼다면 밥알 하나하나가 씹히는 맛이 좋고 촉촉해야 하는데, 약간 그냥 식당에서 나오는 밥 같은 일반적인 맛이었다.



아내가 시킨 우동도 살짝 실망스러웠다. 간단히 말해 일본에서 먹던 만큼 맛있지 않았다. 육수맛의 밸런스도 이상하고 간도 살짝 짜고, 그렇다고 자극적이지도 않고,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일본 우동 육수의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연말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조리법에 신경을 많이 못썼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살짝 실망이었던 것은 어쩔 수 없었다. 10점 만점에 6점 정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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