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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3일. 완성된 트리!



어제 우리 연구실 비서가 그룹전체에게 "연구소에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고 남은 트리가 있으니 가져갈 사람은 가져가세요~"라는 취지의 메일을 뿌렸다. 트리가 있는 곳에 찾아가서 보니, 나무가 엄청 예뻐보였다. 얼마전에 와이프가 "우리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서 간단하게라도 꾸며볼까?"라고 나에게 물어봤던 기억이 떠올라 사실 집에 가져가서 꾸며보고 싶었지만, 저것을 옮길 방법이 없어 포기하고 있던 찰나, 연구소의 모 박사님이 자동차로 나무를 우리 집까지 흔쾌히 옮겨 주신다고 했다!!



그 박사님의 도움으로 집까지 가지고 오는데는 성공! 그러나, 사진에서 보이듯이 나무를 받치는 받침대도 없이 완전히 나무만 가지고 올 수 있었다. 마침 오늘이 휴가를 내고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 트리를 꾸밀 재료를 사러 슈투트가르트 시내를 나갔다. 슈투트가르트에 사는 지인들께 어딜 가면 트리 장식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지 수소문을 해봤는데, 대략적으로 나온 장소는

  • Tedi (가장 저렴; 독일 전국 여러곳)

  • Müller (저렴; 독일 전국 여러곳)

  • DEPOT (비싼편이지만 물건이 많음; 독일 전국 여러곳)

  • HEMA (Königstraße 43a, 70173 Stuttgart)

  • Søstrene Grene (종류는 많이 없으나 아기자기한 물건이 많음. 비싸진 않음. Sophienstraße 21, 70178 Stuttgart)

정도였다. 사실 모두 생활에 필요한 잡동사니를 파는 곳인데, 우리 부부는 마지막 장소인 Sostrene Grene 라는 곳을 가봤다. 이곳은 Gerber 라는 큰 쇼핑몰 안에 있는 가게인데, Stadtmitte S반 역에서 접근성이 좋아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쇼핑몰 자체가 크고 좋아서 가보기로 결정했다. 그곳에서 여러 소품들 (전구, 동그란 방울, 산타 인형, 별 모양 등등...)을 구매했다.



그리고 우리는 나무를 받쳐주는 받침대도 사야했다. 아마존에서 검색을 해봐도 가격대가 30유로 정도부터 시작해서 주문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쇼핑몰 옆에 독일의 유명한 조명, 철물 전문점인 BAUHAUS (바우하우스) 가 있었다. 가게 입구에 저런 받침대들이 크기별로 잘 진열돼 있었다. 우리가 산 것은 높이가 1.8 미터 정도의 작은 나무용 받침대인데, 20유로 밖에 하지 않아서 큰 고민 없이 구매를 했다. 참고로 이 받침대의 독일어 명칭은 바움슈탠더 (Baumständer) 이다. 바움이 나무라는 뜻이다. 즉, 나무 받침대 ㅋㅋ



집에와서 꾸미다 보니, 와이프가 조명을 켜기 위한 건전지를 안샀다며 아쉬워 했다. 사실 난 예전에 AAA 건전지를 세트로 산 기억이 있어서 그걸 쓰면 되겠지 하고 그냥 왔는데, 정작 조명이 요구하는 건전지 규격은 한단계 큰 AA이었다. 사실 같은 1.5V 건전지이므로, 수명의 차이만 있을 뿐, +/- 극만 잘 맞춰주면 작은 AAA 건전지로도 아무 문제 없이 작동할 것이라 공대생인 나는 추측했다. (당연한거지만 ㅎ) 그래서 위와 같이 은박지를 뭉쳐서 빈 공간을 채워주니 조명에 불이 들어왔다. ^0^



짜잔! 이렇게 완성되었다. 생각보다 너무 예뻤다!! ㅋㅋ 사진보다 눈으로 보는게 훨씬 이쁜데, 그게 표현이 안돼서 좀 아쉽다. 사실 급작스럽게 트리를 꾸미게 되어, 장식품을 사면서 '꾸며놓고 안예쁘면 어떡하나' 하는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조명의 색깔이나 길이 등등 고민해야 할 게 많았는데, 이번에 하면서 느낀점은,

  • 쇼핑몰에 있는 트리 장식을 미리 보면서 참고한다.

  • 조명은 BAUHAUS나 DEPOT 에 가면 조명 비교가 잘 돼 있으니 거기를 참고한다.

  • 방울은 클 수록 좋다.

  • 방울의 색깔은 2가지 이하로만 꾸미는 것이 깔끔하다.

  • 더 화려하게 꾸미고 싶다면, 방울, 조명, 보다는 소품에 힘을 주는 편이 더 좋다.

였다. 이번 겨울 시즌은 이 트리로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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