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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Thanksgiving lunch party

숀부크 2018. 11. 24. 07:22


2018년 11월 22일 목요일.

교수님이 미국의 모 대학에서 막스플랑크 디렉터 (연구소의 소장) 로 오셔서 그런지 우리 연구실은 독일문화라기 보다는 미국문화 중심이다. 자연스레 미국인, 영국인 친구들이 몇 있는데, 그 친구들이 땡스기빙데이를 축하하는 런치 파티를 기획했다.



Thanksgiving day (땡스기빙데이)는 한국으로 치면 추수감사절인데, 미국에선 공휴일이고, 보통은 가족끼리 다 모여서 칠면조를 구워 먹으면서 미식축구를 본다고 한다. 올해는 특히 목요일이라 아마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요일에 휴가를 붙여서 긴 연휴를 즐기는 것 같았다. (게다가 블랙프라이데이도 있으니...ㅎ)



우리실 인원이 많은 만큼 주요 음식과 음료, 그리고 냅킨이나 종이접시 등을 각자 나눠서 만들었기 때문에 사실상 각자 음식 하나 정도 해 오는 수준이었다. 교수님은 가까운 동네의 치킨 트럭에서 파는 오븐 통닭을 협찬 해 주셨다.



미국의 전통적이고 대중적인 음식인 맥앤치즈도 보이고, 베이컨도 있었다.



그리고 후식인 파이종류! 영국 친구가 피칸파이 (호두파이) 를 했고, 미국 친구가 펌킨 파이 (호박 파이) 를 했다. 이 파이들은 연구소 안의 오븐에서 구운 것들인데, 전날인 수요일 오후부터 이미 달달한 냄새가 퍼졌었다. (실험실용 오븐이 아니라, 여긴 주방이 있고, 그 안에 많은 식기 도구와 오븐, 식기세척기가 구비되어 있다.)



맥주도 있었는데, 병맥주가 아니라 저렇게 엄청나게 큰 용량의 캔 맥주였다. 보이진 않지만 아래쪽에 꼭지가 있어서 꼭지를 누르면 맥주가 나왔다. 맥주를 사온 친구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15유로 정도 한다고 했다. (정말....독일에서 맥주란..^^)



마침 오늘따라 날씨가 가을날씨 같이 너무 좋았다. 맥주도 마시고 배도 부르니 노곤해졌다. ㅎㅎ 그래도 난 저녁 7시까지 열심히 일 하고 퇴근! (이곳은 저녁을 안주기 때문에 나같은 경우는 아침 일찍와서 저녁시간에 배고플때까지 일을 하고 집에 가서 밥을 먹는 편이다.)



프랑스 친구가 와인도 가져왔다. 싼 와인이겠지만, 와인의 본토 출신이 가져오니 뭔가 그래도 있어보였다.



단체사진 찰칵! 지난번 코리안 런치 파티 때도 그랬지만, 누가 뭘 한다고 하면 다들 도와주는 분위기고, 적정한 선에서 잘 즐기는 것 같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서 이렇게 잘 지내는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그래도 생각해보면 이 연구실은 정말 잘 돌아가는 연구실 중의 하나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풀어줄 땐 적당히 풀어주시는 교수님께도 감사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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