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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Korean Lunch Party

숀부크 2018. 10. 22. 06:36

2018년 10월 19일 금요일.

내가 속해 있는 연구실에는 비교적 한국인들이 많은 편이다. 박사과정인 나를 포함하여, 박사후 연구원 (포닥;Postdoc) 으로 일하고 계시는 분이 두 분이나 되며, 한국 대학교에서 잠깐 visiting 으로 온 박사과정 학생까지 하면 총 4명이 있다. 이 중에 한 분은 최근에 한국의 모 대학교에 임용이 되셨고, 비지팅으로 온 박사과정 학생이 곧 떠나기 때문에, 한국 남자 네명이 Farewell & Celebration을 기념하는 Korean Lunch Party 를 기획하게 되었다.


각자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난 집에 튀김기가 있는 관계로 치킨을 준비하기로 했고, 다른 박사님은 양념이 된 불고기 두종류 (돼지고추장 불고기, 그냥 불고기), 그리고 한국 박사과정 학생은 수육과 쌈장을 하기로 하니, 자연스레 남은 마지막 박사님이 채소를 이용한 볶음 3종을 하기로 했다. (가지 볶음, 고사리 나물 볶음, 당근 볶음)


참고로, 나는 어짜피 휴가가 많이 남아 휴가를 내고 오전에는 집에서 닭을 튀겨 연구소까지 점심시간에 맞춰서 들고와서 접시에 담아냈다.

치킨을 튀기는 방법은 여기를 클릭하면 나옵니다!

https://doktorand.tistory.com/14



그리고,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군데군데 주방 시설이 잘 돼 있다. 4구짜리 인덕션과, 오븐, 싱크대, 냉장고, 심지어 식기세척기까지 있다. 그래서 연구소에서 요리를 하는 것이 어느정도 가능하다. (놀랍게도, 접시, 수저, 물컵 등도 구비되어 있다. 참 편리하다 ^^)


11시 50분에 튀긴 치킨을 담은 통을 들고 부랴부랴 오니 이미 상당히 준비가 된 상태였다. 사실 오면서 '4명이 16인분 정도를 어떻게 감당하지?'하면서 좀 걱정이 됐는데, 직접 와서 보니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아쉽게도, 교수님은 출장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셨다. 그래도, 대부분의 친구들이 한국음식 맛있다며 칭찬을 해 줬다. 암~ 휴가까지 내고 내 돈과 시간을 들여서 밥을 먹였는데, 맛이 없을리가 없....지 ㅋㅋ



시작전에 단체사진 찰칵! 연구소 안 우리실이 있는 층의 넓은 테이블에서 같이 둘러 앉아 맛있게 먹었다.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온 유학생 친구가 너무 맛있다고 또 하자고 (-_-;;;) 하면서 한국 음식을 인정해 주어 다행이었다. 사실, 외국에 오래 산 내 입장에서는 한국인이 어떻게 비춰질지 조금 걱정이 될 때가 있다. 단일 민족이라는 이유로, 유학지에서 한국인들끼리만 몰려다니는 모습이 좋지 않아 보인다는 의견을 실제로도 들었고, 나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 였기 때문에 연구실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노력했다. 한국인 박사님의 교수 임용이라는 좋은 소식도 있었지만, 우리실 한국분들의 주도로 외국인 친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참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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