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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Max Planck PhD Winter Party

숀부크 2018. 12. 13. 04:07


2018년 12월 6일.

독일의 12월은 파티와 휴가로 가득찬 시즌이다. 바깥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연구소에서는 1년을 마감하는 파티가 진행되며, 12월 22일부터 1월6일까지는 대개 쉰다. 내가 속해있는 막스플랑크 연구소 지능시스템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for Intelligent Systems) 에서는 학생대표 (PhD representatives)의 활동이 활발한데, 우리 실의 친구가 PhD party를 기획한다고 하기에 나도 참여하기로 했다.

그리고 위의 포스터가 마음에 들었다. First step for winning a Nobel Prize, Participating at the PhD's Winter Party. 직역하면, 노벨상 받고 싶니? 그러면 박사과정 학생들의 겨울 파티에 오라는 의미다. 나도 노벨상은 마다하지 않으므로 일단 가 보는 것으로 결정! ㅋ



장소는 슈투트가르트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점심식사를 하는 곳이었다. 테이블을 치우고, 스크린과 DJ를 위한 테이블 및 스피커, 그리고 맥주와 먹을 거리가 준비 돼 있었다. 이벤트를 기획하는 연구실 친구의 말로는 70명 정도가 온다고 했었다. 그런데 정말 애들이 많이 모였다. 처음 30분은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우선 참여자들은 6 그룹으로 나누어서 팀을 짜고, 팀대항 퀴즈를 진행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와 관련된 질문. 예를들어, 독일 전국에 막스 플랑크 연구소는 몇개가 있을까? 라든가, 음악 악보를 보고 어떤 노래인지 맞추는 문제, 이모티콘을 보고 어떤 영화인지 맞추는 문제 등이 나왔다. 의외로 내 활약이 컸던 분야는 내가 잘 못하는 음악 분야였다. 운이 좋게도 월드컵때 들었던 독일 국가도 맞추고, 다른 노래도 맞췄다.



두명이서 짝지어서 발에 풍선을 달고 다른 팀의 풍선을 터트리는 게임도 하고, 보물 찾기 게임도 하면서 팀별로 득점을 합산했더니, 우리팀이 무려 1등을 차지 했다!! 상품은 막스 플랑크 티셔츠였다.



DJ도 불렀다. 사실 이 DJ는 우리실의 연구원이다. 본인이 스스로 Peludo (예수님??이라는 뜻이라고 한 듯.) 라는 예명으로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에서 DJ 방송을 취미로 하고 있다. (집에서 저렇게 DJing을 한다고 한다..ㅎㄷㄷ) 저렇게 보여도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을 하다가 올해 좀 더 좋은 포지션으로 채용되어 옮겨온 친구이다. 저 친구는 윈도우용 노트북을 쓰던데 내가 본 한국의 DJ는 모두 맥북을 썼었기에, 맥북이 DJ를 하는데 있어서 뭐가 더 좋은점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이 친구의 답변은... 자기도 장점을 못찾아서 그냥 윈도우 쓴다고 했다. 하하...



1등 기념으로 받은 막스 플랑크 티셔츠이다. 슈투트가르트 지역에는 Solid State Research 연구소와, 내가 속해 있는 Intelligent Systems 연구소가 같이 붙어 있다. 그래서 티셔츠도 공용으로 저렇게 만든 것 같다. 내년에는 또 어떤 즐거운 PhD 이벤트가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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