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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자극적이다.

물론 한국인 중에 영어 논문을 잘 쓰는 사람들이 많다. 인정한다.

 

필자는 독일의 공대분야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유명한 공대에서 한국인 박사과정 학생이 방문하여 연구하는 모습을 지켜봤었는데, 실력이 상당함을 느꼈다. 뭐랄까, 한국의 상위권 대학 학생들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실험 셋팅까지 정말 빠르고 완벽하게 잘 만든다. 문제가 생기면 잘 헤쳐 나간다. 혼자서 치고 나가는 능력이 한국 학생이 100이라면 여기 학생들은 30이랄까...

 

그래서 든 생각이었다. 한국 학생들이 저렇게 잘하는데 왜 좋은 논문은 여기서 더 많이 나오는 걸까?

 

1. 논문 하나당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여기 유럽에선 논문 하나에 한국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 같다. 실험 셋팅이 완벽한지, 실험 결과가 예상과 달랐다면 왜 다른지 등의 현상에 대한 원인을 생각하고 시스템을 고쳐나가는 시간이 한국보다 몇 배는 더 많이 걸린다. 여기서 예를 들기는 좀 곤란하지만, 독일에서 논문 하나를 쓰기 위해서 얻은 지식으로 한국 같으면 논문 3개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2. 라이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독일의 지도교수님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라이팅에 심혈을 기울이신다. 언제나 내가 '이정도면 되겠지' 하는 시간의 두세배를 라이팅에 투자하고,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촘촘하게 다 검토한다고 보면 된다.

또 한가지 놀란 점은 필자와 교수님이 라이팅 작업을 하면서 표현을 고쳐주는데, 단어 하나하나마다 선택의 이유가 있고, 그것이 필자 입장에서는 대부분 이해가 갔다. 설명이 이해가 가니까 어느정도 필자에게도 내재화가 되어 라이팅이 예전보다는 많이 는 것 같다.

 

과연 한국 교수들은 여기 독일 교수님만큼 학생의 연구와 논문 라이팅에 투자를 할 것인가? 그런 교수님들은 분명 여기보다 더 나은 실적을 낸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의 상위권 대학 학생들이 불쌍하다. 분명 개인 실력은 한국 학생이 더 우수할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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