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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슈투트가르트에는 한국식 중화반점이 없다. 즉, 짜장면, 짬뽕을 파는 곳이 없다. 그래서, 아시아마트에서 재료를 구하고, 백종원 레시피를 참고하여 집에서 열심히 짜장도 (클릭) 만들어 보고, 짬뽕도 만들어 보고, 심지어 탕수육도 (클릭) 만들어 봤다. 그런데, 만들면서 알게된 중화요리의 핵심은 "고온"과 "웍질" 이었다. 이 두가지가 안되면 중화요리가 잘 되지 않는다. 집 인덕션에서 후라이팬으로 만드는 중화요리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프랑크푸르트에 와서 "중화루"를 안가면 많이 서운할 것 같았다. 다행히 어찌어찌 잘 찾아서 중화루 입성! 여기는 얼마나 유명한지, 구글맵에서 한글로 "중화루" 라고만 쳐도 위치가 나온다. 또는 Jung Wha Ru, Frankfurt 로 검색!
입구가 건물의 뒷편에 있으니 잘 찾아야 한다. 그리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내부는 영락없는 한국의 중국집 느낌이다. 익숙한 멘트 "이쪽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한다. 알바생들도 모두 한국인들이다. ㅋㅋ
우리는 토요일 점심에 갔는데, 사실 점심에 갈 것을 추천한다. 이유는 저녁 시간대 메뉴는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지기 때문이다. 점심때 가면, 일반적인 독일의 외식 물가이지만, 저녁때가면 그것의 1.5배는 받는 듯한 느낌이다.
위는 저녁때 판매하는 음식의 가격인데, 저녁때 판매하는 짜장면, 짬뽕도 왠지 더 비쌀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확인 필요)
필자는 간짜장, 아내는 짬뽕밥, 그리고 지인들과 함께 이과두주와 탕수육(소)를 시켰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탕수육은 주문과 관계없이 미리미리 계속 튀기는 것 같았다. 따라서 탕수육이 제일 먼저 나왔는데, 내가 집에서 만든 레시피와 아주 비슷한 맛이었다. ^^ 그래도 남이 해주니 맛이 두배였다. 하핫..ㅋ 크기가 일반이 아닌 소자 탕수육이었지만 어른 4명이 3-4점씩 먹기에 아주 적당한 양으로 나와서 만족했다. 적은 양이 아니었다. 하지만, 주문양이 많지 않을(?) 저녁엔 양이 얼마나 나올지, 그리고 바삭함이 어떨지 장담할 수 없다. 탕수육은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것을 살짝 보면서 판단하는게 젤 좋을 것 같다.
싱싱한 해산물을 구하기 힘든 독일에서 먹은 짬뽕밥의 맛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엄청 맛있다'고 감탄할 정도는 아니다. 얼큰한 국물이 땡긴다면 추천! 그리고 내가 시킨 간짜장은 강력추천한다. 소스가 꾸덕하니 제대로 된 간짜장의 맛이었다. 면의 양이 살짝 아쉬웠는데, 짜장 소스는 면을 비비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곱배기는 없으려나..ㅠ)
중화요리는 도수 높은 중국술과 함께 먹는게 제맛이다. 니글니글한 중국음식으로 막힌 목구멍을 중국술에 태워 내려주는 맛이란 느껴본 자만 아는 그런 맛이다. ㅋㅋ 술한병 시키려니 가격대가 어마무시하게 비쌌다. 그래도, 지금! 이 분위기! 아니면 맛이 안나는 술이니 큰맘먹고 주문! 이과두주를 시켰는데 중국 현지에선 2천원 정도지만, 여기선 무려 28유로였다. ㅠㅠ
한국에 1년 넘게 못가게 되면서 이런 맛과 흥이 좀 필요했는데, 이 날로 재충전을 확실히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곧 한국에 가게 되지만, 사실 이걸로 1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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