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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한국식 중화요리를 하는 곳이 몇 군데나 될까? 프랑크푸르트에는 한국 글로벌 대기업의 유럽 법인이 많아 한국 레스토랑도 많다고 하고, 듣기로는 한국식 중화요리 레스토랑도 (즉, 중국집, 중화반점) 있다고 한다.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이는 필자...) 하지만, 이곳 슈투트가르트는 한국 중화반점이 거의 없다. (1년이 넘었지만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요즘 tvN에서 인기있는 프로인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에서 이연복 쉐프와 한국 연예인들이 짜장 떡볶이를 하는 것을 보고, 오랜만에 짜장면을 해먹어 보기로 결정했다. 독일에와서 짜장면은 이번이 4번째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굴소스나 피시소스 등 고급재료를 쓰니 오히려 짜장의 맛이 안났었다. ㅎ 이번에 만든 짜장면은 맛이 정말 한국 짜장면의 맛이었기 때문에 레시피를 공개하여 다음에도 똑같이 만들고자 한다. (사실 만드는 법의 출처는 tvN 집밥 백선생의 짜장면 만드는 법과 다른 짜장면 만드는 동영상을 참고하였다.)
1. 준비물 (넣는 순서대로)
볶은 춘장
파 (1.5 대)
돼지고기 (150~ g)
양파 (남자 주먹만한 것으로 1개), 양배추 (남자 주먹 기준 3개정도)
삶은 감자 (1-2알), 삶은 애호박 (한 주먹 정도)
면
오이
그외 감자전분, 간장, 설탕, 후추, 소금 등등
가 되겠다. 한국의 대부분의 음식에서 마늘이 들어가는데, 이건 중국에서 출발한 음식이라 마늘이 들어가지 않는다. (지난 번에 실패한 짜장을 돌이켜보면 마늘이 들어갔던 것 같기도...) 가장 중요한 양은, 3인분 또는 큰 후라이팬이 꽉 차는 기준으로 감자, 애호박은 생각보다 좀 적게 준비하고, 양파와 양배추는 좀 많이 준비해야 한다. 돼지고기는 목살로 썼는데, 지방이 어느정도 있는 아무 부위나 쓰면 되겠다. 양파와 양배추가 상대적으로 많아야 볶으면서 그 안에 있는 물이 자연스레 나오면서 잘 볶이게 된다. 짜장면의 식감 또한 사실상 이 두 재료에서 나오기 때문에 좀 넉넉히 준비해 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짜장면의 맛을 좌우하는 재료 중에 감자도 은근 중요하다. 애호박은 없어도 무방할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 오이도 꼭! 꼭! 준비하자. 마지막에 오이고명이 짜장면을 완성하는데 있어서 화룡점정의 역할을 한다!
감자와 애호박 등 조리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야 하는 친구들은 물에 조금 삶아 준다. 끓는 물에 소금을 적당히 넣고 토막썰기 한 재료들 투하!
2. 채소 볶기
우선, 파기름을 내야 한다. 불에 잘 달궈진 후라이팬 위에 기름을 두르고 가열시킨 후, 파를 투하해서 파기름을 내자. 이 때, 기름은 생각보다 많이 넣어줘야 한다. 저 많은 야채를 다 볶으려면 기름이 많이 필요하다.
그 다음 돼지 고기를 투하해서 볶는데, 돼지 기름이 나올 때까지 충분히 볶는다.
(중요) 돼지고기가 볶아졌다 싶을 때, 후라이팬의 빈 공간에 간장을 두 큰술 두른다. 그러면 간장이 끓으면서 냄새가 쫙 올라오는데, 그 때 바로 돼지고기와 파를 간장에 잘 섞어 주면서 볶아주면 음식에 간장향이 잘 베게 된다. 문제는 간장을 두르기 전에, 후라이팬에 물기가 있으면 간장이 잘 끓지 않기 때문에 향이 잘 안 벨 수 있다. 그래서, 채소를 볶기전에 이걸 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양파, 양배추를 투하한다. 아마 후라이팬이 꽉 찰 것이다. 그냥 계속 볶다보면 그 안에 물이 나오면서 숨이 죽으면서 양이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삶아서 물기를 뺀 재료들을 넣어 계속 볶아 준다. (중간에 소금과 후추를 좀 뿌려주면 좋을 것 같다.)
3. 볶은 춘장 넣고 졸이기
먼저 설탕을 3 스푼 정도 넣고 다시 한 번 더 볶는다. (양은 기호에 맞게)
그리고, 볶은 춘장을 조금씩 넣어주면서 색깔을 본다.
나 같은 경우는 백종원 선생님의 춘장 볶는 법을 익혀서 몇 개월 전에 미리 춘장을 많이 볶아 놓았다. 독일은 한국 식품 관련 웹사이트나 주변 아시아마트에 가보면 한국에서 만든 춘장을 판다. 난 그걸 사와서 기름과 볶아서 만들었는데, 요즘엔 볶아진 춘장 형태로도 판다고 하니 독일에도 곧 들어오지 않을까 한다.
4. (Option) 양 부풀리기 + 걸쭉하게 만들기
이번 스텝을 하지 않으면 말그대로 '간짜장' 소스가 된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걸쭉한 짜장의 소스를 만드려면 여기다 물을 조금 더 부어 졸여주고, 물에 푼 감자전분을 넣어서 걸쭉하게 만들어 준다. 물을 많이 부어 양을 부풀리면 소위 '그냥 짜장면'이 되는 것이다.
5. 고명 만들기
오이를 채 썰어준다. 오이가 식감도 좋을 뿐 아니라, 오이향이 짜장면과 어우러지면 정말 환상적인 냄새가 난다.
6. 면 삶기
이번엔 소면이 남아서 소면으로 했다. 파스타 면이든 중화면이든 상관없다.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삶자!
7. 완성
이렇게 완성! 역대급 맛이었다. 면이 가늘어서 짜장 소스의 맛이 더 잘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소면과 짜장의 조합은 마치 어렸을 때 주말에 부모님이 짜장가루와 소면으로 해준 그런 느낌을 생각하게 하는 조합이다. 우리 부부는 너무 맛있어서 큰 후라이팬에 꽉 찬 짜장 소스를 한끼에 다 긁어 먹었다. ㅋㅋㅋ 아내왈 위가 늘어났다고 했다. ㅎ 여기에 고추가루도 조금 뿌려서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 오늘도 맛있는 한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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