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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콜마르 (Colmar) 에서 하루 내내 관광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하다. 콜마르 주변에서 와인가도로 유명한 지역인 카이저스베르크 (Kaysersberg) 를 가자니, 일요일이라 교통편이 없다. 그대신 카이저스베르크와 비슷한 와인가도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콜마르에서 좀 더 가까운 에귀스하임 (Eguisheim) 을 자전거로 다녀 오기로 결정! 참고로 독일어로는 '에귀스하임', 프랑스어로는 '에기솅' 이라고 한다.
자전거의 장점이라면,
- 프랑스의 완벽한 자전거 도로
- 에귀스하임까지 편도 30분에 도달 가능
- 교통비 절약
- 와인밭을 보며 달리는 낭만
정도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장점 외에도, 가장 중요한 점은 일요일에 갈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 이라는 것이다. ㅋㅋ
콜마르 역에서 내려 역사를 나오면 광장이 보인다. 거기서 왼쪽으로 쭉 걸어 나가면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저 간판이 보이면 잘 찾아온 것이다. 자전거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자전거를 빌리면 된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 반일: 8유로/대
- 일일: 12유로/대
- 보증금(디파짓): 150 유로 (현금 또는 비자, 마스터카드만 가능)
이다. 보증금이 비싸지만 카드 결제 후, 반납시 취소를 하면 되는 것이므로 영수증만 잘 챙겨두면 될 일! 그리고 우리는 짐을 자전거 보관소에 맡겼다. 이것도 좋은 점이라면 좋은점! 무료로 대여해준 헬멧도 착용하고 출발!
뚜르 드 프랑스 (자전거 대회) 의 나라 답게 프랑스는 자전거 도로 정비가 굉장히 잘 돼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독일도 이정도로 자전거 도로가 잘 돼 있지 않다. (독일은 그냥 자동차와 함께 같이 다니는 것 같다.) 프랑스는 도로에서의 우선순위가 사람 > 자전거 > 자동차 일 정도로 자전거를 타기 좋은 나라이다. 10분 정도 타고 가다보면 차도에서 타는 자전거가 적응 된다.
위 사진은 콜마르 역에서 남쪽으로 3km 정도 큰 도로를 따라 가다가 마을쪽으로 꺾어 차가 조금 없는 곳이다. 멀리 보이는 산등성의 2부 능선 정도에는 전부 포도밭이다. 위는 자전거를 신나게 타고 있는 아내의 모습.
드디어 마을에 다가왔는지 포토밭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실 저렇게 자전거도로 표시가 없는 길도 있다. ㅎㅎ 그래도 자동차들은 예의있게 달린다.
마을에 도착하여 자전거를 입구에 두고 마을 속으로 진입. 동화에나 나올법한 아기자기하고 예쁜 집들이 미로 같이 돼 있다. 다 좋은데 와인은?? 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마을을 넘어서 계속 올라가면 와인밭들이 있고 동네 군데군데 와이너리가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내가 간 날은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와이너리가 문을 닫았다. ㅠㅠ 하지만! 동네 중앙 광장에서 아래와 같은 축제를 하고 있었으니...
음악도 좋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삼삼오오 모여 일요일의 점심을 즐기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나도 추고 싶었지만, 아내의 성격을 감안하여 그냥 안추기로..ㅋㅋㅋ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와인 한 잔 못마시고 가는 건 너무 억울하고, 배도 고프고 해서 PINOT 와인 한 잔과 빵 한 조각을 먹었다. 나의 와인 취향은 달달하고 시원하지만 머스캣 와인 만큼 아주 달달하지는 않은 화이트 와인인데, 내 취향에 딱 맞는 와인이었다. 드디어 내 입맞에 딱 맞는 와인을 찾다니!
기차시간에 맞춰서 다시 스트라스부르로 돌아가야 하기에 조금 일찍 다시 콜마르 역으로 돌아갔다. 가면서 셀카 한 장 찰칵! 기회가 된다면 프랑스 남부 자동차 여행을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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