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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프랑스] 콜마르 당일치기

숀부크 2018. 10. 8. 16:04


<2018년 9월 30일에 여행한 일기 입니다.>

콜마르 (Colmar) 는 알자스 (Alsace) 지방을 대표하는 도시중의 하나이며, 역사적으로는 독일과 프랑스의 영토전쟁으로 유명하며, 문화적으로는 포도밭이 많아 와인으로 유명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전날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에 하룻밤을 묵고 기차를 타고 여기를 하루 둘러보고 다시 오후 일찍 스트라스부르로 돌아가는 일정이라 컴팩트하게 여행을 했다. 시간이 많다면, 카이저스베르크 (Kaysersberg) 도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 대신에 에귀스하임 (Equisheim) 만 둘러보고 왔다. 에귀스하임 자전거 여행은 아래 링크로!


https://doktorand.tistory.com/7




아침에 스트라스부르역에서 TER 기차 (우리나라로 치면 무궁화급) 를 타고 40분 정도를 달리면 콜마르 역으로 도착한다. TGV 기차도 있지만, TER에 비해서 시간도 10분 정도 밖에 차이 안나고 가격도 비싸며, 심지어 배차간격도 길기 때문에 우리는 TER을 탑승! 하지만 무시하면 안된다. 좌석도 깨끗한 편이고, 승차감도 좋고, 속도도 빠르고, 무엇보다 전원 콘센트가 좌석마다 있다. 독일 열차에도 대부분 있던데 유럽은 이런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다 있나보다.


1. 콜마르 역



콜마르 역 도착! 여기는 정말 작은 역이다. 그래도 역 외부는 상당히 웅장하다. 우리나라도 이런 작은 건물들을 좀 살려두면 참 좋았을 건데, 무너뜨리고 다시 짓고 하면서 건물의 개성이 다 사라져 버렸다. ㅠ 참 안타깝다. ㅠ 콜마르는 상당히 작은 동네지만, 역에서 중심가까지 가려면 15 - 20 분 정도는 걸어야 한다. 스트라스부르에는 '쁘띠 프랑스'가 있다면 여긴 '쁘띠 베니스'가 있다. La Petite Venise 를 지도맵에 찍고 가면 되는데, 사실상 모든 볼거리가 그 주변에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2. 쁘띠 베니스 (La Petite Venise)


이 글의 가장 위에 있는 첫번째 사진이 쁘띠 베니스의 거리이다. 실제 베니스처럼 배를 타고 도시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가 있다.



강을 따라서 옛날 독일식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데, 색깔도 화려하고, 약간 동화마을 같은 느낌이 든다. 확실히 현재는 프랑스지만, 건물 형태는 내가 살고 있는 독일의 옛건물의 방식을 따른, 전형적인 독일 건물이다. 외벽에 그물같은 것은, 실제로는 건물을 지탱하기 위한 나무뼈대라고 할 수 있고, 그 뼈대 사이에 진흙을 발라서 건물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창문 양쪽에 보이는 판(?) 같은 것은 햇볕을 가리기 위한 가리개이다. 여기 살아보니 한국보다 유럽 햇살이 상당히 세다는 것을 느꼈다. 햇볕 가리개는 필수!




모든 사람들이 찍는 사진 포인트에서 찰칵.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여행객들이 상당히 많다. 개중에는 중국인 관광객도 많아서 놀랐다. 


3. 콜마르 옥내시장



사진을 찍은 곳 주변에 위와 같이 이상한 건물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들락날락 하여, 우리도 호기심에 가 봤는데, 알고보니 지역 시장이었다.



보통 한국 시장이라면 냄새도 좀 나고 바닥도 지저분하지만, 여긴 엄청 깔끔하고 냄새도 덜했다. 그리고 놀란 것! 독일어들이 가끔 눈에 띈다. 저 위에 빨간 글씨로 써져 있는 것도 사실 독일어다. Gemuse 는 독일어로 채소라는 뜻이다. 뭐 그건 그렇고, 여기선 채소도 팔고, 소세지도 팔고, 심지어 베트남 사람들이 하는 춘권 튀김도 팔았다. ㅎㅎ



시장을 거쳐서 이제 성당으로 향했다. 성당으로 가는 길에도 건물 하나하나가 다 예쁘다.



특히, 건물의 꽃장식이 너무 예뻤다. 꽃잎이 작은 꽃들이 화려하게 잘 꾸며져 있고, 또 드물게는 알자스 지방을 대표하는 새인 황새를 벽에 그리거나, 저렇게 모형을 만들어 놓은 건물들이 보였다. 전설에 의하면 아기들이 태어날 때, 황새가 그들의 영혼을 직접 물어다가 준다고 한다. 그래서 이 지역 기념품 샵에 가면 황새가 아기를 물고 날아다니는 모형도 보였다.


4. 생마르탱 성당



우리가 목적지로 하는 성당에 도착. 이 지역엔 도미니칸 성당과 생마르탱 성당이 있는데, 우리는 생마르탱 성당만 가봤다. 프랑스어로 말해서 생마르탱이고 영어로 쓰면 Saint Martin, 즉, 성마틴 성당 정도로 해석이 되겠다. 이 성당도 상당히 큰 성당인데, 특이한 점은 외벽이 다른 성당에 비해서 노랗고, 지붕에 녹색 기와를 써서 마름모꼴 패턴이 있다는 것이다. 노란 벽돌은 주변의 보주산맥에서 가져온 사암을 재료로 써서 그렇다고 한다. '보주'가 뭘까 생각해서 구글지도로 검색하니 'Massif des Vosges' 라는 산맥이 정말 나온다. Vosges의 발음이 보주가 아닌가 추청. 이 성당은 1235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1365년에 완공된 고딕양식의 건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1572년에 남쪽 타워가 화재로 소실되었고, 지금의 랜턴 모양으로 재건축 되었다고 한다.




마침 우리가 이 성당을 찾았을 때는 일요일 예배가 막 끝난 시간이었다. 목사로 보이는 분이 흰 복장을 갖춰입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 사이 우리는 살짝 내부구경을 했다. 성당안에 저런 오르간을 보면 너무 멋있다는 생각밖에... 



스테인드 글라스도 아름답고 아래쪽엔 어떤 조각상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최후의 만찬을 조각해 놓은 것이라고 한다.


5. 메종 피스테르 (Maison Pfister)



마지막으로 본 건물은 생마르탱 성당 앞에 있는 '메종 피스테르'라는 건물이다.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가 된 건물로서 콜마르에 지어진 첫번째 르네상스 양식 건축물이라고 한다. 1537년에 무역업으로 큰 부를 이룬 Ludwig Scherer가 지었다고 하는데, 사진으로 담지 못하는 웅장함과 아기자기함이 공존해 있는 건물이다. 벽에 그려진 그림도 멋있고, 관리도 잘 돼 있는 느낌이다. 사진은 햇볕과 그림자의 contrast가 너무 심해 그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많이 여행했지만 아마 2시간 정도 코스이다. 시간이 남는 분들은 주변 카이저스베르그나 에귀스하임을 방문하여 와인 한 잔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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