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유난히 짧고, 날씨마저 좋지 않은 독일의 겨울에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마켓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크리스마스 마켓! 작년에는 뵈블링엔으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작년 크리스마스 마켓은 들리지 못했었다. 올해는 여유가 생겨 뵈블링엔 마켓을 보기로 했다. 슈투트가르트 지역에서는 크게 4개의 장소에서 마켓이 열린다. 슈투트가르트, 에슬링엔, 루드비히스부르크, 뵈블링엔 정도이다. 앞 3개의 마켓은 규모도 크고 오랜 기간동안 장사를 하는데, 뵈블링엔 크리스마스마켓은 규모도 작고 짧게 열린다. 올해는 11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단 5일만 열렸다.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어떤게 있을까? 크게 나누면, 놀거리, 먹거리, 살거리 정도가 되겠다. 놀거리라면,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
독일에서도 마트에서 가지를 볼 수 있다. 게다가 한국보다 크기가 크고 굵으며, 색깔도 아름다운 진보라 색을 띈다. 그러나, 그렇게 흔한 식재료 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번도 가지가 들어간 독일 음식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독일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는 어향가지(魚香茄子)를 찾을 수 있다. 오늘은 어향가지를 집에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참고로, 레시피는 유튜브 채널 "화니의 주방"을 참고 하여 만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r91nAOVGbw) 어향가지의 뜻은 "어향" 소스를 이용한 가지요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어향 소스는 중국 사람들이 물고기를 조리할 때 쓰는 소스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게 가지요리에 쓰이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어향시리즈 중에는 어향육사(魚香..
해외 여행을 할 때, 한가지 두려운 것이 버스타기일 것이다. 요즘엔 구글이 버스를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려주고, 요금도 알려주기 때문에 마음이 한결 가볍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담되는 대중교통 중의 하나이다. 이번엔 버스에 대해서 나라별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고, 승하차법, 요금계산법 등을 공유하고자 한다. 1. 한국의 시내버스 한국의 시내버스는 우선 앞으로 타고, 뒤로 내린다. 그리고 요즘은 대부분 교통카드를 만들어 돈이 충전된 카드를 기사님 옆에 있는 단말기에 터치하고 내릴때는 그냥 내리면 되는 시스템이다. (지역에 따라 내릴때도 단말기에 카드를 대야 하는 곳도 있다.)그리고 대부분 거리에 상관없이 요금이 일정하며, 설령 요금이 달라도 저 빨간색 광역 버스 빼고는 기본요금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18년 11월 22일 목요일.교수님이 미국의 모 대학에서 막스플랑크 디렉터 (연구소의 소장) 로 오셔서 그런지 우리 연구실은 독일문화라기 보다는 미국문화 중심이다. 자연스레 미국인, 영국인 친구들이 몇 있는데, 그 친구들이 땡스기빙데이를 축하하는 런치 파티를 기획했다. Thanksgiving day (땡스기빙데이)는 한국으로 치면 추수감사절인데, 미국에선 공휴일이고, 보통은 가족끼리 다 모여서 칠면조를 구워 먹으면서 미식축구를 본다고 한다. 올해는 특히 목요일이라 아마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요일에 휴가를 붙여서 긴 연휴를 즐기는 것 같았다. (게다가 블랙프라이데이도 있으니...ㅎ) 우리실 인원이 많은 만큼 주요 음식과 음료, 그리고 냅킨이나 종이접시 등을 각자 나눠서 만들었기 때문에 사실상 ..
독일에서 한국식 중화요리를 하는 곳이 몇 군데나 될까? 프랑크푸르트에는 한국 글로벌 대기업의 유럽 법인이 많아 한국 레스토랑도 많다고 하고, 듣기로는 한국식 중화요리 레스토랑도 (즉, 중국집, 중화반점) 있다고 한다.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이는 필자...) 하지만, 이곳 슈투트가르트는 한국 중화반점이 거의 없다. (1년이 넘었지만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요즘 tvN에서 인기있는 프로인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에서 이연복 쉐프와 한국 연예인들이 짜장 떡볶이를 하는 것을 보고, 오랜만에 짜장면을 해먹어 보기로 결정했다. 독일에와서 짜장면은 이번이 4번째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굴소스나 피시소스 등 고급재료를 쓰니 오히려 짜장의 맛이 안났었다. ㅎ 이번에 만든 짜장면은 맛이 정말 한국 짜장면의 맛이었기 ..
2018년 6월 12일 일기.독일은 사회적 자유주의 국가답게 정부에서 소득자에게 세금을 많이 걷어가는 나라이다. 박사과정 학생인 나에게도 월급에서 약 30%가 세금으로 나가는데, 이 세금을 줄이기 위한 몇가지 방법이 있다. 와이프와 세금 분담률을 나누기출산소득수준 낮추기정도인데, 3번은 누구나 하고 싶지 않고, 난 이미 저소득층이다. ㅋㅋ 2번은 애기가 꽤 클 때까지 일정의양육비 (Kindergeld) 가 나오는 형태로 세금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애기 기저귀값으로 거의 다 들어가겠지…) 오늘은 1번에 대한 일을 하러 갔다. 독일 월급 명세서에 보면 Steuerklasse (택스 클래스) 라는 곳에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와이프가 독일에 오기 전에는 1번 (싱글) 이었고, 와이프가 독일에 오고 난 ..
2018년 11월 3일 토요일.작년 이케아에서 샀던 램프 (ARSTID; 아래 사진 참조) 가 너무 밝아서 조금 어둡게 하고 싶었으나, 이 램프의 가장 큰 단점이 밝기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냥 ON/OFF 기능만 있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갓 안에 종이로 전구를 감싸서 빛을 차단 시키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잘 감싸는 방법을 찾다가 종이 접기로 예쁜 형태를 만들어서 감싸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러 도전하게 되었다. 한국어로는 종이접기지만, 전세계적으로는 origami (오리가미) 라고 부른다. 어원은 折る (오루; 접다) 와 紙 (가미; 종이) 를 조합한 일본어이다. 우리나라도 '접다' 라는 동사를 명사화 하기 위해서는 '접기' 라고 하듯이, 일본어도 '오루' -> '오리' 로..
독일 유학이 햇수로 2년 째에 접어 들면서 이상하게 이런 중화요리가 당긴다. 짬뽕도 해먹어 보고, 짜장면도 해먹어 보고, 탕수육도 해먹어 보고, 이제 드디어 깐풍기에 도전! (정말 가지가지 한다 ㅋㅋ) 지난주, 탕수육을 만들면서 바삭한 튀김옷을 만드는데 성공했으니 그 방법에 깐풍 양념만 잘 무치면 될 듯하여 시도해 보았다. 1. 준비물닭다리 (닭가슴살은 퍽퍽하다, 닭다리에는 탱탱한 근육살이 있는데다가 지방질인 껍질도 붙어 있어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을 낸다.)감자전분양파 (없어도 됌),마늘대파당근고추나 피망고추기름생강소금, 후추, 설탕, 굴소스, 와인 (술), 식초 ==> 소스용 정도가 필요하다. 2. 닭다리 손질 (발골법) 독일에서는 발골된 닭다리살만 파는 게 잘 없다. 나와 아내가 자주 애용하는 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