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슈투트가르트에는 한국식 중화반점이 없다. 즉, 짜장면, 짬뽕을 파는 곳이 없다. 그래서, 아시아마트에서 재료를 구하고, 백종원 레시피를 참고하여 집에서 열심히 짜장도 (클릭) 만들어 보고, 짬뽕도 만들어 보고, 심지어 탕수육도 (클릭) 만들어 봤다. 그런데, 만들면서 알게된 중화요리의 핵심은 "고온"과 "웍질" 이었다. 이 두가지가 안되면 중화요리가 잘 되지 않는다. 집 인덕션에서 후라이팬으로 만드는 중화요리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프랑크푸르트에 와서 "중화루"를 안가면 많이 서운할 것 같았다. 다행히 어찌어찌 잘 찾아서 중화루 입성! 여기는 얼마나 유명한지, 구글맵에서 한글로 "중화루" 라고만 쳐도 위치가 나온다. 또는 Jung Wha Ru, Frankfurt 로 ..
유럽의 주요 도시를 오가는 저가형 고속버스인 플릭스버스 (Flixbus) 라는 회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플릭스트레인 (Flixtrain) 에 대한 소개 (클릭) 가 있었고, 이번에는 슈투트가르트-프랑크푸르트 구간을 직접 이용해 본 후기를 올리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추이다. 이유는 아래서 설명한다. 1. 정확하지 않은 출발, 도착 시각우선 슈투트가르트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갈 때는 무려 50분이나 늦게 출발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슈투트가르트-베를린 노선의 출발지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50분이나 지연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회사에서 준비한 열차가 몇 없어, 우리가 이용하려는 기차가 앞 스케줄을 소화하고 슈투트가르트에 늦게 도착하여 그만큼 늦어진 것이었다.늦기만 하면 다..
2018년 12월 13일.모처럼의 휴일을 얻은 나는, 와이프와 함께 평소에 가지 못했던 에슬링엔 크리스마스 마켓에 다녀왔다. 에슬링엔 (Esslingen) 은 내가사는 뵈블링엔 (Böblingen), 그리고 루드비히스버그 (Ludwigsburg) 와 함께 슈투트가르트 시를 감싸는 대표적인 도시중의 하나이다. 슈투트가르트를 기준으로 에슬링엔은 동쪽, 루드비히스버그는 북쪽, 뵈블링엔은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에슬링엔은 S반 기차 라인을 타고 가면 쉽게 다다를 수 있고, 역에 도착하여 사람들 무리를 따라 걷다보면 상점가를 통과하여 크리스마스 마켓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위 사진은 에슬링엔의 대표적인 사진 찍는 곳인데, 여름엔 오른쪽 앞 건물 테라스에서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면서 긴 여름 저녁을 즐기는 모습을 ..
2018년 12월 13일. 완성된 트리! 어제 우리 연구실 비서가 그룹전체에게 "연구소에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고 남은 트리가 있으니 가져갈 사람은 가져가세요~"라는 취지의 메일을 뿌렸다. 트리가 있는 곳에 찾아가서 보니, 나무가 엄청 예뻐보였다. 얼마전에 와이프가 "우리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서 간단하게라도 꾸며볼까?"라고 나에게 물어봤던 기억이 떠올라 사실 집에 가져가서 꾸며보고 싶었지만, 저것을 옮길 방법이 없어 포기하고 있던 찰나, 연구소의 모 박사님이 자동차로 나무를 우리 집까지 흔쾌히 옮겨 주신다고 했다!! 그 박사님의 도움으로 집까지 가지고 오는데는 성공! 그러나, 사진에서 보이듯이 나무를 받치는 받침대도 없이 완전히 나무만 가지고 올 수 있었다. 마침 오늘이 휴가를 내고 쉬는 날이었기 때문..
박사과정을 독일에서 하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인간다운 삶을 느끼게 해줘서' 이다. 한번, 미국에서 석사를 한 인도인 박사과정 친구와 휴가에 대해서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친구 왈,"석사때 연구실 지도교수의 휴가 정책은 1년에 10일이었는데, 공휴일이 포함된 10일 이었어. 사실상 쉬지 말라는 거지.." 그리고, 휴가가 있다고 해서 마음 편히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경우가 있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 아닌가. 휴가를 쓸 때마다 부서장이 싫은 소리를 한마디씩 한다. 그렇다면 독일은 어떤가? 쉬면 안된다는, 박사과정 학생이, 무려 20일의 휴가를 쓸 수 있고, 휴가 신청서에 그 사유를 쓰지도 않으며,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는 교수님이 묻지도 않는다. (물론 학생이 보고를 할 필요도 없다..
2018년 11월 29일.12월의 독일은 정말 너무 할게 없다. '일을 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가 늦게 떠서 일찍 지고, 사람들 대부분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사실 일할 의욕도 나지 않는다. 독일에서 두번째 겨울을 맞고 있는 나도 이런데, 평생 여기서 살아온 독일인들은 얼마나 심심할까? 그래서 더더욱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는 것 같다. 큰 도시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약 3주간 매일 진행된다. (일요일에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슈투트가르트 및 주변 도시 두 곳의 크리스마스마켓은 거의 11월 말에 시작해서 12월 22일 정도까지 하는 것 같다. 작년에는 마켓이 거의 끝나는 시기에 가서 날씨가 추워서 올해는 마켓이 시작되자마자 가보았다. 그런데 올 겨울은 작년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날씨가 좋았는데..
2018년 12월 6일.독일의 12월은 파티와 휴가로 가득찬 시즌이다. 바깥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연구소에서는 1년을 마감하는 파티가 진행되며, 12월 22일부터 1월6일까지는 대개 쉰다. 내가 속해있는 막스플랑크 연구소 지능시스템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for Intelligent Systems) 에서는 학생대표 (PhD representatives)의 활동이 활발한데, 우리 실의 친구가 PhD party를 기획한다고 하기에 나도 참여하기로 했다. 그리고 위의 포스터가 마음에 들었다. First step for winning a Nobel Prize, Participating at the PhD's Winter Party. 직역하면, 노벨상 받고 싶니? 그러면 박사과정..
한국에서 유럽을 여행할 때는 보통 유레일패스를 사용할 것 같다. 하지만, 유레일패스는 가격이 비싸며, 단시간에 많은 도시를 여행할 때 좋은 열차 패스이다. 하지만, 독일에서 오래 여행할 경우, 또는 독일에서 살고 있는데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고 싶은 경우는 독일의 국철인 도이치반 (Deutsch Bahn; DB) 을 이용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유럽지역 거의 모든 곳을 오가는 버스회사인 플릭스버스 (Flixbus) 에서 기차 상품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Flixtrain! 우선 Flixtrain이 갖는 장점에 대하여 알아본다면,DB 기차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싼 가격DB의 IC급 (우리나라로치면 무궁화급)의 나쁘지 않은 속도같은 구간의 Flixbus 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같은 구간의 Flixbus 보다..